"서울시장 선거 전 시공사 선정하자"…'재건축 대어' 잰걸음

입력 2026-04-10 15:26
수정 2026-04-10 15:55

강남구 압구정3·5구역, 서초구 신반포18·25차, 양천구 목동6단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가 다음달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6월 3일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책 변동성을 피하려는 의도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이날 오후 2시 마감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고 각각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납부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동 490 일대 7만8989㎡에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같은 날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압구정3구역과 목동6단지는 각각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두 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진다. 목동6단지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주변 단지가 줄지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만큼 ‘목동 재건축 1호 선점’은 추가 수주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신반포19·25차 조합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 수주전을 벌이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은 4개 단지 통합 재건축이다.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 25차와 19차 단지, 잠원CJ빌리지, 한신진일빌라트 등이다. 통합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6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규모는 작지만 한강 변에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 역세권 입지 덕에 알짜 단지로 평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마감일 2주 앞서 보증금 125억원을 선납하며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주요 재건축 조합이 같은 날 입찰 제안서를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6월 3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가 영향을 미쳤다. 한 재건축 단지 조합장은 “서울시장 선거로 인한 정책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주요 단지는 5월 내 시공사 선정을 마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14개 단지로 이뤄진 목동신사가지의 경우 향후 대규모 이주를 우려해 지자체가 사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주요 단지가 먼저 재건축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압구정3구역은 5월 25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목동6단지는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