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록 셰프 '맛'의 비결 이거였네"…200억 매출 '잭팟' 터졌다 [류은혁의 유통기한]

입력 2026-04-09 14:52
수정 2026-04-09 15:39


“최강록 셰프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를 보내주거나 요리 서적까지 빌려줬습니다.”

CJ제일제당이 연초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이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흑백요리사 출신 유명 셰프들의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의 숨은 노력과 기술력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은 총 33종으로 구성했다. 최강록 셰프뿐만 아니라 ‘술 빚는 윤주모’로 알려진 윤나라 셰프와 최유강 셰프, 권성준 셰프 등이 참여했다. CJ제일제당 HMR 개발 연구원들은 여러 차례 셰프들의 식당을 찾아가 시그니처 메뉴를 그대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그니처 메뉴에서 가장 중요한 ‘킥’(셰프의 요리를 살리는 결정적인 한 수)을 유사하게 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그동안 축적해온 HMR 개발 기술력까지 더해졌다.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고메 우동’에서는 훈연 가쓰오를 열수추출 공정으로 우려내 깊고 진한 맛의 육수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면은 흔히 보는 둥근 우동면이 아닌 정사각형 형태로 제작했다. 두께를 약 20% 키워 입안 가득 퍼지는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고온·고압으로 조리하는 압력밥솥 스팀 조리 패키징 기술를 활용해 최강록 셰프의 조림·찜 메뉴 맛도 극대화했다.

윤나라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인 ‘애호박찌개’는 제품화 과정에서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 연구진은 윤 셰프와 함께 젓갈의 특징과 재료 블렌딩 등 세세한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윤 세프의 ‘비비고 떡볶이’ 제품은 다단저온숙성 공정을 통해 단계별 숙성 온도와 시간을 정교한 게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도 떡이 갈라지거나 딱딱해지지 않도록 수분 함량을 최적화했다.

최유강 셰프의 ‘고기짜장면’ 제품도 일반적인 중화면과 달리 2㎜ 이하의 얇은 면으로 제작했다. 가공식품 특유의 밀가루 냄새를 줄이고 소스가 면에 잘 배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근사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HMR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던 HMR 시장이 고급식당(파인다이닝) 메뉴를 집에서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요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