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문신 엄마' 있잖아"…2800만원 들여 타투 지운 속사정

입력 2026-04-09 10:41
수정 2026-04-09 10:51
과거에 비해 타투에 대한 인식이 유연해졌다고는 하나, 학부모 사이에서 '문신 엄마'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두 아이 엄마인 유튜버 조두팔은 지난해 부터 팔 전체를 덮었던 대형 타투를 제거하는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그는 "세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문신을 했지만 지금은 후회한다"며 10회 기준 약 2800만원에 달하는 제거 비용을 전했다.

부모가 된 연예인들에게도 이런 사회적 시선은 남의 일이 아니다.

가수 이석훈은 "가장 힘든 시절 문신을 하고 의지를 했으나 아들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후회하게 됐다"고 털어놨고, 천상지희 출신 선데이 "고양이와 해골을 좋아해 손목에 문신을 했는데 출산 후 후회하게 됐다. 딸이 초점책인 줄 알고 문신을 쳐다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쟁점이다. 최근 한 네티즌은 "피부과 의사인 지인에 따르면 여성들이 타투를 가장 많이 지우러 오는 시기는 결혼할 때가 아니라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엄마들은 '누구 엄마'로 불리는데, 문신이 있는 엄마는 이름도 없이 그냥 '장미 문신한 엄마', '문신 엄마'로 불리더라"며 "결혼 전에는 자기만족이지만, 시댁과 아이 중심의 인간관계가 생기면 고민과 후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 네티즌들은 "보통은 머리 길이나 스타일로 '머리 긴 엄마' 이렇게 지칭하지만, 문신이 있으면 '문신 엄마'가 되는 게 사실"이라며 "안 보이는 곳이면 모르겠는데 보이는 곳에 문신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선입견이 생기고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빠여도 문신이 있으면 '문신 아빠'가 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반면 "자기 마음인데 무슨 상관이냐"며 조롱 섞인 지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문신 유무로 사람을 판단하고 특정해서 부르는 사람들이 편협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그런 차별적인 시선을 배울까 봐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문신을 한 것인데 그 특징으로 지칭되는 게 왜 기분 나쁜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벤츠를 타고 하원하면 '벤츠 아빠'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냐"며 "본인들의 선택이니 차별이라 호소할 일은 아니다. 그 나이 때 아이들은 부모 몸에 있는 그림을 다 말하고 다니거나, 엄마 손에 그림 있다며 자기도 손등 위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타투는 조폭의 상징이었던 '이레즈미' 스타일에서 벗어나 '미니 타투', '두들 타투' 등으로 다양해지며 리브랜딩됐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타투를 노출하며 예술과 자기표현의 영역으로 자리 잡는 듯했으나,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타투 시술자의 55.2%가 시술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투를 제거하더라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제도적 변화도 예고돼 있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는 '문신사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문신사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국가시험을 거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타투의 대중화와 법적 합법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신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개인의 선택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