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담보대출을 받는 30·40대가 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이 막히자 주택 다음으로 자산 가치가 높은 차량을 담보로 급전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국내 대표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30대 연령층이 지난 1월 핀다를 통해 받은 차담보대출 신규 약정액은 91억원으로 집계됐다. 66억원인 전년 동기보다 3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 연령층의 신규 약정액은 84억원에서 104억원으로 23.8% 늘었다.
전체 차담보대출 약정액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 1월 29.5%에서 올해 1월 32.8%로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40대 비중은 같은 기간 37.6%에서 37.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2월 40.2%로 급등했다.
다른 연령층 비중은 줄고 있다. 2025년 1월 19.2%이던 50대 비율은 지난 1월 18.9%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20대 비율은 7.2%에서 6.0%로 줄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30대의 차담보대출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1.0%에서 같은 해 4분기 32.7%로 높아졌다. 40대는 지난해 1분기 37.2%에서 4분기 37.6%로 올라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수요가 많은 30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들 대다수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를 담보로 급전을 조달하고 있지만 일부는 주택 거래와 주식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차담보대출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담보대출을 비롯해 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경매로 나오는 차량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 법원에 등록된 차량 경매는 2022년 7409건에서 2024년 8852건으로 매년 늘었다. 지난해엔 9327건으로 3년 전에 비해 25.9% 증가했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1만731건) 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업체 케이카는 지난해 차량 경매를 통해 2417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대비 26%가량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 회사의 경매 판매량도 지난해 4만1794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