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건전지를 삼킨 25개월 유아가 전국 통합 소방 헬기 출동 체계를 활용해 강원에서 대구까지 긴급 이송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32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의 한 가정집에서 25개월 남아가 건전지를 삼킨 것으로 의심된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횡성119구급대는 인근 병원들을 대상으로 수용 여부를 확인했지만, 소아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일단 아이를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원주의료원으로 이송한 뒤 상급병원 선정을 위한 수배를 이어갔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아이의 위장 부위에 수은 건전지 2개가 확인되면서 심각한 내부 손상 우려가 불거짐에 따라 긴급 재이송이 결정됐다.
수은건전지는 체내에서 침이나 위액과 접촉하면 미세 전류가 발생하면서 식도나 위 점막에 강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궤양, 천공, 출혈,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삼킨 지 단 2시간 내에도 심각한 손상이 가능하고, 식도에 걸렸을 경우 2시간 이내에도 식도 괴사가 시작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구급대는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확보했고, 이후 장거리 이송을 위해 소방헬기 투입이 결정됐다.
다만, 당시 횡성에 배치된 강원 소방헬기는 정비로 출동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전국 소방헬기 통합 출동 체계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항공대 소속 '충강 2호' 헬기가 대체 투입됐다.
충강 2호 헬기는 원주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이동해 환자와 보호자를 인수한 뒤 대구 50사단 헬기장까지 신속히 이송했고,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번 이송은 야간 시간대에 이뤄졌음에도 소방항공대의 비상 출동 체계를 기반으로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관할 헬기가 정비 중인 상황에서도 중앙119구조본부 헬기를 즉각 투입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