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여도 '이상무'…SK텔레콤, 신고가 터치

입력 2026-04-09 17:38
수정 2026-04-10 00:29
유가증권시장이 출렁였지만 ‘전통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변동성 장세 속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 데다 지난해 해킹 사태 여파로 억눌린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5.39% 상승한 9만38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9만97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급등세에 힘입어 SK텔레콤 시가총액은 2021년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10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또 다른 통신주 LG유플러스는 0.37% 오른 1만6190원에 장을 마쳤다.

통신주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실적 회복 기대다. 연이은 악재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여기에 통신주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에픽AI는 SK텔레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507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2분기에는 54.5%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앤스로픽 지분가치 부각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스로픽에 약 1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앤스로픽 기업가치를 반영하면 SK텔레콤의 지분 평가가치는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의 영업정지로 상대적 수혜를 봤고 희망퇴직으로 비용을 감축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등 기업 인프라 사업의 성장세도 실적을 뒷받침한다.

통신주가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연 3~4%대로 높은 편이다. 특히 KT는 올해도 25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올해 통신사 실적이 정상화하면 배당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또 통신 세대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것도 통신사의 현금흐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7~8년이던 통신 세대교체 주기가 길어져 6세대(6G) 이동통신 투자는 일러야 2029년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