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일자리 뺏긴 노동자, 재취업 때 임금 10%P 줄어"

입력 2026-04-08 17:44
수정 2026-04-09 00:55
향후 10년 동안 미국 노동자의 6~7%가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재취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AI의 노동력 대체로 향후 10년간 실업률이 추세 대비 최대 0.5%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1980년 이후 10년마다 기술 발전으로 고용이 줄어든 직업군을 분류해 구체적인 영향을 조사했다. 매 시기 고용 증가율 하위 25%에 속하면서 반복 업무 강도가 상위 50%에 해당하는 직업을 ‘기술 영향 직업’으로 정의했다. 1980년대 통계 사무원이나 기계 조작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AI 등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는 다른 사유의 실직자 대비 재취업에 한 달가량 더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새 일자리를 찾더라도 실질 임금이 3%포인트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직무 하향 이동’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술로 실직한 경우 재취업 때 반복 업무 강도가 더 높고 직무 복잡성은 낮은 직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기술과 역량의 가치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신기술에 밀려난 실직자는 비실직자 대비 약 10%포인트 낮은 임금을 받았으며, 비기술 실직자와 비교해도 5%포인트 낮았다. 특히 경력 초기(25~35세)에 실직한 경우 자산 축적이 어려워지면서 결혼 및 주택 구매 시기에서도 뒤처졌다.

이는 경기 침체 때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기간은 약 3주 더 길어지고, 노동 시장 완전 이탈 확률도 5%포인트 증가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