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찜한 1위 냉각 기업…"발열과의 전쟁 이겨야 AI 승자"

입력 2026-04-08 17:22
수정 2026-04-09 00:37
“1900년대 윌리스 캐리어가 인간을 위한 에어컨을 발명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용 에어컨’이 갈수록 중요해질 겁니다.”

이태순 버티브코리아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력은 결국 ‘발열과의 싸움’으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플랫폼 베라루빈을 공개하며 서버 랙(rack)당 발열량 100킬로와트(㎾) 시대가 열렸다”며 “정보 처리량이 커질수록 기존에 많이 쓰던 공랭식에 비해 냉각 효율이 높은 액체냉각 방식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티브홀딩스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미국 전력기기 회사다.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독일 지멘스 등 세계적인 전력기기 회사와 비교해도 서버 냉각 기술로는 한 수 위라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3월 ‘그래픽처리장치 테크 콘퍼런스(GTC) 2026’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의 공식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가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루빈의 전력 변환과 냉각을 책임지는 ‘버티브 원코어 루빈’ 설계를 맡았다.

이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이 냉각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근처 배관에 냉각수를 흘려 발열을 낮추는 직접 칩 냉각(D2C) 방식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이 커져 공기로 냉각하는 공랭식 에어컨은 서버가 뿜어내는 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무정전 전원장치(UPS)부터 항온항습기, 정보기술(IT) 장비를 담는 선반까지 맞춤 설계한 ‘전력기기 패키지’로 한국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