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료비 상승으로 주요 화학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흐름과 대조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과잉 공급과 재고 누적으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순서스에 따르면 중국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t당 4만1000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t당 5만3333위안에서 한 달 새 23.1% 하락했다. OPIS 글로벌 태양광 시장 보고서는 중국 태양광 잉곳용 단결정 폴리실리콘 가격이 역대 최저점인 t당 3만위안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 및 반도체 웨이퍼에 들어가는 기본 소재다. 고순도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생산량은 132만t으로 전 세계 공급량(170만t)의 약 78%를 차지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전력 비용 상승에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진 것은 중국의 재고 때문이다. 2020년 이후 태양광 호황기를 거치면서 통웨이, GCL 등 주요 업체가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산업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규제가 심해지면서 공급 과잉 구조가 형성됐다. 현재 중국 내 재고는 50만t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국내에 유통되면 수익성이 추가로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기반은 중국산에 밀려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한화큐셀은 2020년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했고, OCI홀딩스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 기반을 옮겼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