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전쟁 기간 떠오른 석유와 해운, 탈플라스틱 등 테마주 주가가 주저 앉았다. 종전이 가시화될수록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7.65%, 17.55% 하락한 1만9970원, 1만884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전쟁 초반 국제 원유 수급 불안이 고조되자 석유·가스 테마주로 지목됐다. 중앙에너비스 주가는 이달 3만2800원, 흥구석유는 3만2700원까지 치솟았다.
해운 분야의 경우 사업별로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운임 상승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흥아해운은 이날 21.21% 하락한 2990원에 마감했다. 반면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등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따른 물동량 회복 기대가 작용해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탈플라스틱·종이 포장재 등 대체 소재 기업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나프타 공급 불안에 따라 플라스틱 원재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친환경 포장재 제조 업체인 세림B&G와 생산 폐기물 리사이클 업체 진영 주가는 이날 각각 19.33%, 18.51% 하락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과의 전쟁을 2주 동안 휴전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슬람 공화국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본인은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 및 공격을 유예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8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이 개장 직후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불을 뿜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로 장을 마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30원 넘게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6원 내린 1470.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