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간 휴전’을 선언하며 군사적 충돌 위기를 일단 넘겼으나 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인지 능력과 전쟁 수행 방식을 둘러싼 비판이 쏟아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은 6일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를 “급격한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그저 평범한 사람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봐도 이 사람이 정말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이다. 그동안 열렬한 지지자였던 보수 논객 알렉스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 공격을 위협할 것에 대해 “그것은 집단학살(genocide)의 정의에 부합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존스는 “우리가 투표했던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 전쟁에 찬성하더라도 이런 식의 수사는 최악의 홍보”라며 이례적인 ‘손절’ 움직임까지 보였다.
메긴 켈리와 터커 칼슨 등 유명 보수 논객들도 가세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압박에 밀려 전쟁으로 치닫고 있으며 민간 시설 공격 명령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마크 레빈 등 일부 강경하는 이들을 ‘미친 자’라 비난하며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어 우파 내부의 난투극 양상은 갈수록 전입가경이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의 공격 중단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지지층 내에서 조차 “전쟁이 아닌 학살”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이란 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갈등과 트럼프의 리더십 논란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