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카자흐스탄 편의점에 진열된 '프렌치카페'…K커피로 해외시장 정조준

입력 2026-04-08 15:57
수정 2026-04-08 15:58

남양유업이 커피 사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원료 공급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하며 글로벌 커피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제품 판매와 원료 공급을 함께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카자흐스탄 내 CU 편의점에 컵커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3종을 동시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수출 제품은 카라멜 마끼아또, 카푸치노, 돌체 연유 라떼로 구성됐다. 깊고 부드러운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더한 RTD(Ready to drink) 커피 제품이다. 현지 편의점 채널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도 특징이다.

남양유업은 카자흐스탄의 젊은 인구 구조와 성장하는 식품 시장에 주목했다. 현지에서 K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커피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제 중심지인 알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CU를 핵심 유통 채널로 삼았다. K푸드와 K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함께 커지는 흐름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남양유업은 원료 경쟁력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형 동결건조 커피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갖췄다. 2013년부터 전남 나주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등에 원료형 커피를 공급하며 해외 공급망을 넓혀왔다.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료 단계부터 거래처를 확보해온 만큼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커피믹스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 RTD 커피 등을 앞세워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하며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국형 커피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믹스와 컵커피를 함께 가져가며 국가별 소비 성향에 맞춰 제품군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남양유업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 참가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산양유 단백질’ 등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넓혔다. 당 저감과 기능성 원료를 반영한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점검한 것이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커피 수출 매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특정 브랜드 판매에만 기대지 않고 제조업자개발생산까지 병행해 거래 구조를 다변화한 점이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