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공동 창립자' 배명인 前 법무부 장관 별세…향년 93세

입력 2026-04-07 16:09
수정 2026-04-07 16:17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공동 창립자이자 제33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배명인 명예대표변호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장례는 법무법인 태평양 법인장으로 치러진다.

배 명예대표변호사는 1932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진해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8회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청주·부산·대구지검 검사와 서울지검 부장검사, 성북지청장, 광주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거치며 검찰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제33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법무 행정의 안정성과 법질서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중 공로로 1983년 홍조근정훈장, 1985년 청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1986년 김인섭, 이정훈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태평양의 전신인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하며 국내 로펌 시장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정도(正道)만이 우리가 갈 길'이라는 원칙을 내세워 조직문화와 운영 체계를 정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태평양을 국내 대표 로펌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조계에서는 배 명예대표변호사를 원칙과 품격을 중시한 법조인이자 한국 로펌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주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0시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