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얼굴·소주 300병…'간암' 심권호가 달라졌다 [건강!톡]

입력 2026-04-07 14:12
수정 2026-04-07 14:48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였던 심권호가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세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한 심권호는 수술 후 몰라지게 안색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황보라는 살이 오른 그를 보고 "같은 사람 맞느냐"라며 깜짝 놀랐다. 심권호는 "저번 주에 축구도 했다. 사람들이 나 아픈 줄을 모르더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스타일링까지 완벽하게 마친 그는 "웬만하면 사람들 다 꼬실 수 있는 거 아니냐"라며 내친김에 커피 CF 설정샷까지 연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심권호는 앞서 소주 295병, 맥주 55병이 쌓인 집 내부를 공개하며 "외로움 때문에 술을 마셨다"고 고백했다. 의료진은 "알코올 의존증 수준"이라고 진단했으며 결국 지난 방송에서 간암 진단을 받아 우려를 자아냈다.

심권호는 간암 초기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후 수술을 받았고, 3개월 회복 끝에 보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는 간세포의 DNA를 직접 파괴하고 돌연변이를 유발하여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만성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 간염 →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이어진다. 간경변증 환자의 약 1~4%가 매년 간암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음주를 할 경우, 비음주자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의학 전문지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2021년 게재된 해리엇 럼가이(Harriet Rumgay) 박사팀의 논문 'Global burden of cancer in 2020 attributable to alcohol consumption'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중 약 74만명이 음주로 인해 발생했으며 그중 간암은 음주 기여도가 가장 높은 암종 중 하나로 분류된다.

간 기능이 보존되어 있고 종양이 국소적인 초기 단계에서는 간 절제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간경변이 동반되어 절제가 어려운 경우, 병든 간을 교체하는 간 이식이 가장 효과적인 근치적 치료법으로 권장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중간 단계 간암에는 암세포로 가는 혈관을 차단하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이나 고주파 열치료가 시행된다. 말기 혹은 전이성 간암의 경우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면역항암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