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1위'도 가능…곳곳서 "파격 전망"

입력 2026-04-07 13:03
수정 2026-04-07 13:50



삼성전자가 1분기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의 새 기준을 다시 썼다. 통상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약 43조원)을 뛰어넘었다.

1분기 실적을 확인한 시장은 메모리 초호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2~4분기에는 이익 규모가 더 가파르게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73조4000억원 △90조3000억원 △10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을 54조원으로 제시하며 가장 근접하게 예상한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호실적이 반도체 ‘정점’이 아니라 ‘중간 단계’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역대 최고치라는 절대 규모도 놀랍지만,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미드 사이클에 근접한 수준에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과거 사이클을 보면 판가 상승 이후 물량 확대가 겹치는 구간에서 실적 개선 폭이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은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 2분기 사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메모리반도체로만 54조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가 선반영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른 기대감 선반영을 우려할 구간이 아니다”라며 “향후 실적 개선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컨센서스가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고, 이번 메모리 사이클을 통상적인 사이클로 착각한 외국인 지분율이 리먼사태 당시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1위 영업이익'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 2027년 영업이익을 488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357조원, 485조원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엔비디아(357조원)와 삼성전자(327조원) 영업이익 (전망) 격차는 30조원에 불과한 반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8300억달러)은 글로벌 영업이익 1위 엔비디아(4조3000억달러) 대비 19%, 글로벌 11위 TSMC (1조5000억달러) 대비 57%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