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밸런스 펀드 등 자산배분형 상품을 결합해 총 10개 유형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자 선택 폭을 세분화했다.
이번 포트폴리오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과 투자 성향, 위험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연금 자산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되도록 설계해 장기 투자 효율성을 높였다. 단순 상품 나열이 아니라 생애주기 기반 자산 배분 전략을 구현한 구조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지정된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연금 자산이 장기간 방치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운용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약 53조원, 가입자는 734만명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퇴직연금 시장 내 디폴트옵션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연금 운용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포트폴리오 가운데 ‘신한밸런스프로펀드’를 편입한 BF3호는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꼽힌다. 해당 펀드는 투자자의 위험 성향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멀티에셋 전략을 적용한다.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장기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F3호는 2023년 4월 설정 이후 꾸준한 운용 성과를 이어왔다. 지난달 16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적극형 54.93%, 중립형 40.50%를 기록했다. 단기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을 빈번히 변경하기보다 장기 자산 배분 원칙을 유지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의 차별점도 여기에 있다. 시장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단기 매매보다 자산군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적 배분을 중심에 둬 변동성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성과 흐름을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은 투자자 개입 없이도 안정적으로 자산이 운용되도록 하는 장치”라며 “앞으로도 장기 자산 배분 원칙을 바탕으로 연금 자산을 꾸준히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