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발발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가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뉴스심리지수는 100.9를 기록해 전월 대비 15.2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미국 관세 충격이 있었던 지난해 4월(97.67) 이후 최저치다.
특히 이번 하락 폭은 2022년 6월(-19.39p)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당시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으며 지난 2024년 12월(-14.83p) 비상 계엄 사태 당시의 하락 폭 마저 넘어선 수치다.
뉴스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초 반도체 수출 호조와 코스피 5000선 돌파에 힘입어 1월에 118.63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중동 전쟁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며 한달 만에 100선 턱밑까지 밀려났다.
중동 전쟁는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다. 2월에 142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사상 첫 ‘6000피’(코스피 6000선) 시대를 열었던 코스피도 급락해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 속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