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상승 압력 강화…중동 전쟁 여파

입력 2026-04-06 23:58
수정 2026-04-07 00:05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물가 지수가 3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경기는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서비스업 가격 지수는 70.7로 2022년 10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7.7포인트)은 약 14년 만에 최대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50% 이상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평균 휘발유 소매 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이번주 금요일 발표 예정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ISM이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4.0으로, 2월의 56.1보다 낮아졌다. 로이터의 설문 결과 경제학자들은 3월 비제조업 PMI가 54.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 PMI는 기업의 구매·공급 책임자 설문을 바탕으로 서비스업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지표다. PMI가 50을 넘으면 서비스 부문의 확장을 뜻한다. 서비스 부문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부진과 기업 활동의 둔화가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ISM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전월 대비 6.6포인트 떨어진 45.2를 나타냈다. 202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대한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 서한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