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정상화의 열쇠로 꼽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본궤도에 올랐다. 다만 홈플러스가 당초 목표로 했던 매각 '희망가 3000억원'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익스프레스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입찰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앞선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오는 21일까지 본입찰 참여가 가능해졌다.
지난달까지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은 메가MGC커피 운영사 MGC글로벌과 경남권 유통기업 등 2곳으로 압축됐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마트,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사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GC글로벌은 대주주인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과 익스프레스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 리테일 플랫폼으로 성장을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권 유통기업 또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 점포망의 90%가 집중된 익스프레스를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전국 단위로 확장한다는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금액이다. 익스프레스는 290여개 매장 임대 보증금으로 1200억원을 쌓아두고 현금성 자산 등을 포함해 1800억원 규모 순자산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토대로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희망가로 3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은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개입찰로 전환해 오는 21일까지 인수의향서 추가 접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홈플러스 정상화의 마지막 동앗줄이다.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앞서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약 3000억원을 확보하고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3000억원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DIP 대출은 무산됐고, MBK가 김병주 회장의 자택 등을 담보로 1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홈플러스 정상화에 남은 카드는 사실상 익스프레스 매각뿐인 상황이다. 하지만 응찰한 기업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면서 업계에서는 3000억원 고수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 자금 조달 규모도 줄어든다. 이는 단순히 익스프레스의 매각가가 낮아지는 문제를 넘어 홈플러스 회생 로드맵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가가 기대치를 밑돌 경우 홈플러스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서울회생법원이 5월4일 가결 시한을 전제로 한 현재 일정표를 다시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