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목재산업 가치 재발견

입력 2026-04-06 13:12
수정 2026-04-06 13:13

산림청은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화석연료 소재의 공급망 차질(shortage)에 따른 위기를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건축, 발전 등 산업 전반에서 화석연료 기반 소재의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목재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녹색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재는 나무로 자라면서 흡수한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고, 산림자원 순환경영의 핵심 요소로서 지속 가능한 녹색경제를 이끄는 탄소중립 소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기준에 따르면 목재 1㎥당 약 0.9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정도로 탄소저장 효과가 크다.

화석연료와 달리 ‘목재수확’과 ‘재조림’ 순환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하게 얻을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건축 부문에서는 산림청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LH연구원, 지방정부 등 여러 공공기관 주도로 철근콘크리트 등 화석연료 소재 위주의 기존 건축을 대체하기 위해 목조건축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지역별로 ‘목조건축 실연사업’, ‘목조전망대’ 등 목조건축 랜드마크 사업을 통해 친환경 목재 도시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산림청은 국토부와 협업해 ‘목조건축 활성화 법률(안)’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목재펠릿, 목재 칩 등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원목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등급의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유럽연합(EU)’에서도 인정하고 지원하는 재생에너지원이다.

특히 작년 영남 대형산불 시 발생한 산불 피해목을 방치하는 것보다 화석연료를 대체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방법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바이오매스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국에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8곳 조성했다.

산불 피해목 활용 제고를 위해 업계 간 연결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산업 소재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쟁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플라스틱 포장재를 펄프·제지로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대처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목재의 구성 성분인 리그닌과 셀룰로스를 활용해 나프타 등 화석연료 유래 물질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우리 숲에는 이미 10억㎥가 넘는 풍부한 목재 자원이 축적돼 있다”며 “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하고,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목재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