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뒤흔드는 중동발 '쇼크'…물가 '초비상'

입력 2026-04-04 06:39
수정 2026-04-04 06:41


중동 전쟁이 물가안정 가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석유류 가격이 10% 가까이 폭등하며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향후 유가 흐름에 따라 물가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월 2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월보다 상승폭이 0.2%포인트 확대되며 올해 초부터 이어지던 2.0%대 안정세가 꺾이고 말았다.

물가상승의 주된 원인은 석유류 가격 폭등이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9.9% 뛰어오르며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지속되는 고환율이 수입 단가를 높인 영향이다.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은행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 상황의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흐름이 향후 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얘기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을 통해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국제유가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