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약 14년 만에 3만가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착공과 분양은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인허가와 준공은 감소하는 등 공급지표가 엇갈렸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0.6%(368가구) 감소한 6만6208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1만7829가구)은 전월 대비 0.3%(52가구), 지방(4만8379가구)은 0.6%(316가구) 줄었다.
전체 미분양은 소폭이나마 감소했지만, 문제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전국 3만1307가구로 전월보다 5.9%(1752가구) 증가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전월 대비 36.1%(1140가구)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가구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처음이다.
통상 미분양은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준공 전까지 계약되지 않은 물량을, 악성 미분양은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고 남은 물량을 의미한다. 건물이 다 지어진 후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은 시장 침체의 신호를 가장 먼저 읽어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4296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3629가구), 경북(3174가구), 부산(3136가구), 충남(2574가구), 경기(2359가구), 제주(2213가구), 전남(1926가구) 등 순이었다.
주택 공급지표는 지역별 분야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인허가는 전국 1만4268가구로 전월 대비 13.7% 감소했다. 서울(2591가구)이 111.3% 증가했으나 지방(5058가구)은 35.9%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착공(1만4795가구)은 전월 대비 30.8%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6394가구)로는 15.1% 줄었지만, 서울(331가구)은 309%, 지방(8401가구)이 122% 각각 늘며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공동주택 분양은 수도권(7253가구, 20.1%)과 지방(3671가구, 97.4%) 모두 증가했으나 서울(876가구, -8.7%)은 감소했다.
입주 물량을 나타내는 준공은 1만564가구로 같은 기간 32.6% 줄었다. 수도권(5711가구)은 51.0%, 서울(1703가구)은 55.4%, 지방(9353가구)은 12.4% 각각 감소했다.
한편 전세의 월세화도 심화됐다. 전세(7만6308건)가 전월 대비 9.3%, 전년 대비 26.0% 각각 감소한 반면 보증부 월세와 반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는 17만7115건으로 전월 대비 4.6%, 전년 동월보다는 1.1% 증가했다. 2월 기준 월세 거래량 비중은 68.3%로 전년 동기(61.4%)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70.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