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한 JTBC와 지상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방미통위 김종철 위원장과 KBS 박장범 사장, MBC 안형준 사장, SBS 방문신 사장, JTBC 전진배 사장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6월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이목이 쏠렸던 간담회였지만, 한 지상파 관계자는 "중계권 협상과 관련한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실무 협상은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월드컵 이후 올림픽·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SBS, KBS, MBC, JTBC 외 방송사 등이 참여하는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지상파 3사 사장단은 이번 중계권 사태를 촉발한 JTBC에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후 중계권 재판매 공개 입찰에 나섰으나, 지상파 3사와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했다.
JTBC는 지상파 3사가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지상파 3사와 성실하게 협상을 벌여왔고, 최근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해 마지막 제안을 했다"며 지상파 각사에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액을 뺀 나머지 중계권료를 JTBC가 속한 중앙그룹과 지상파 3사가 절반씩 나눠 부담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 적용 시 JTBC가 50%를 부담하고 지상파 각 사는 약 16.7%씩 부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상파 3사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KBS, MBC, SBS는 그동안 '코리아풀(Korea Pool)'을 통해 중계권을 공동 구매하며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아왔으나, JTBC의 단독 입찰로 이 관행이 깨졌다는 입장이다. 앞서 동계올림픽 중계권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이번 월드컵 중계권 구매에도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중계권을 사는 즉시 수백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되는데, 현재 방송 환경에서 구입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손실이 명백한 상황에서 중계권을 구매할 경우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KBS 소수 노조인 '같이(가치)노조'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당장 지난해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회사가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며 수백억원대 규모의 중계권 재판매 대가 지급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