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중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1400억위안(약 30조4800억원)에 달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시장은 수입 브랜드인 캐나다 구스와 이탈리아 몽클레르가 점유했다. 하지만 소위 ‘소황제’(小皇帝·외동으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세대)로 불리는 1980~1990년대생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인 ‘보쓰덩(波司登·사진)’은 이런 흐름을 타고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패딩을 파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보쓰덩의 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매출은 250억위안(약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다. 8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의 83.7%가 패딩을 비롯한 다운 의류에서 나왔다. 이에 비해 몽클레르의 작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줄었다. 이 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48.5%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의존한다. 중국의 수입 명품 수요 둔화가 몽클레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쓰덩은 중국 본토에서만 1000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2021년 이미 세계 1위 다운재킷 판매 업체로 올라섰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몽클레르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350개 넘는 매장을 열며 빠른 속도로 유럽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하고, 런던·밀라노·뉴욕 패션쇼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펜디·디올 출신 디자이너 킴 존스를 영입해 프리미엄 라인 ‘애리얼’을 선보이고,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라파예트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