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의 지난해 유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무형자산 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전통적인 제조 설비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인공지능 전환(AX)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0개 기업이 제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전체 유형자산 취득액은 245조5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825억원 감소했다. 반면 무형자산 취득액은 23조7301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4563억원 증가했다. 200곳 가운데 52곳이 유형자산 투자 규모는 줄였지만 무형자산 투자액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2개사 가운데 무형자산 투자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상위 5개 기업은 삼성전자(2조2956억원 증가), SK㈜(2405억원), ㈜두산(1090억원), 두산에너빌리티(1028억원), SK이노베이션(1010억원)이었다. SK그룹의 경우 하드웨어 중심 투자를 줄이고 인공지능(AI), 배터리 솔루션,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무형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 등에 대한 지분투자 및 공동 개발을 위해 SMR 설계 기술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 대거 자금을 투입했다. ㈜두산은 로봇, 반도체 테스트 등 그룹 내 신성장동력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무형자산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IP나 엔지니어링 서비스 같은 고수익 무형자산 기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선아/박주연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