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폭협회는 산업 현장의 대형 폭발·화재사고 방지를 목표로 2023년 고용노동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방폭(防爆)은 대형 플랜트 기자재와 장비 등에 상존하는 대형 폭발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것을 뜻한다.
협회 주요 사업은 방폭·안전 기술에 관한 조사, 연구, 교육, 개발, 출판 및 홍보, 방폭·안전 기술향상을 위한 세미나 개최, 네트워크 구축, 방폭·안전산업 관련 교육훈련 및 인력양성,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지원, 방폭 장비 및 기기 컨설팅, 방폭자격증제도 도입 등 매우 다양하다.
방폭협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에 본사를 둔 것 못지않게 협회 구성원들이 전·현직 석유화학, 자동차, 중공업 공장장 출신들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SK에너지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현직 공장장과 안전관리자 등 2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대다수 회원들이 관련 업계에서 30년 이상 일한 경륜과 노하우, 여기다 웬만한 산업안전기술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들이다.
올해로 출범 3년째를 맞은 방폭협회는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와 백순흠 고려아연 사장 등 2인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 부사장을 지낸 박종훈 공동회장은 “울산만큼 산업안전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도시는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고용노동부, 울산시, 울산시의회, 산업체 등과 함께 울산을 세계적인 방폭(防爆)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순흠 공동회장은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개인과 기업, 사회 전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산업현장의 고압가스,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사고를 근절하여 근로자의 고통이나 기업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폭산업 전반의 이해증진과 핵심적 가치인 안전경영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3년간 산업안전 재해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 울산시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 방폭안전관리계획 마련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울산시는 방폭안전계획에 방폭 관련 사고 사례와 방폭 안전 관련 주요 정책을 비롯해 지역 유해·위험물질 사업장 및 취급시설 현황, 방폭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 방안, 행정적·재정적 지원 계획 등을 종합 반영하고 있다. 문석주 울산시의원 주도로 전국 최초로 울산 방폭안전관리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한국방폭협회는 울산대 RISE 사업추진단과 공동으로 방폭전문가 양성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폭전문가 양성 교육을 해 12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방폭협회는 전국 산업단지와 공공기관 등과 중대재해 예방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여수석유화학단지협의회와 화학·안전분야 산학연 협약을 체결한게 대표적이다. 2024년 7월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방폭 및 산업 안전 기술 협력체계 구축 및 글로벌 인증 획득 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석유공사와 재난안전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 회장은 “안전이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을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시키고, 우리 모두 각자가 ‘안전파수꾼’이라는 각오로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방폭협회에서는 세계적인 방폭전문가를 양성해 산업체의 인적·물적 손실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