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완공…에너지 강국 새 50년 연다"

입력 2026-03-29 16:10
수정 2026-03-29 16:11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는 2026년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창립 50주년이자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의미 있는 해”라며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은 에쓰오일이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크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380억 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가 마침내 6월 기계적 완공(Mechanical Completion)이라는 대장정의 마무리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유례없는 ‘복합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자급률 상승과 공급 과잉은 우리 업계의 목을 죄고 있다.

여기다 최근 격화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산업 전반에 심각한 경고등을 켰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과 원가 변동성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선, ‘근원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절박한 숙제를 던져주었다.


이러한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석유화학의 가장 강력한 ‘생존 무기’이자 ‘에너지 안보의 요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기술은 단순한 공정 혁신을 넘어선 파괴적 혁신으로 불린다.

세계 최초로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해 기초유분 수율을 70% 이상으로 극대화하는 상용화 기술은, 원재료 가격이 급등락하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압도적 원가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샤힌 프로젝트의 기계적 완공은 저탄소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술적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샤힌 프로젝트에서 연간 180만 t의 에틸렌을 생산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크래커는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집약한 결과, 업계 상위 25% 수준인 ‘에너지 강도지수 1분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150㎿급 LNG 자가 발전시설과 폐열 회수 보일러 시스템이 결합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게 된다. 이는 탄소 국경세 등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라는 거친 파고를 넘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지난 수년간 울산 지역 경제에 불어넣은 온기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공사 기간 중 하루 평균 1만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면서 울주군 온산읍과 인근 지역의 소매업, 음식점, 숙박업은 전례 없는 활기를 띠었다.

지역 건설업체들에 전달된 약 3조 원 규모의 경제 유발 효과는 위축되었던 지역 경기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이제 기계적 완공을 거쳐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안정적인 원료 공급 배관망을 통해 인근 다운스트림 업체들과의 유기적인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울산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저탄소 석유화학 클러스터’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쓰오일측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의 전폭적인 ‘적극 행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600건이 넘는 방대한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대규모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인 주차장과 야적장 확보를 위해 법규 개정까지 이끌어 내는 등 샤힌프로젝트 순항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