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설가 출신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 대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술을 비판했다.
신 교수는 29일 개인 유튜브 채널인 '신문선의 골이에요'를 통해 한국이 수비 숫자를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도 실점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명보 축구의 가장 큰 위크 포인트(약점)는 뭘까? 앞서도 얘기했지만 수비 숫자는 많은데 골을 먹는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실점 상황 때도 한국은 페널티지역에 수비수가 6명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점을 막지 못했다. 조유민이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경합에서 밀린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수비수가 침투하는 코트디부아르 공격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책임도 없지 않았다.
심지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는 페널티지역 내 수비 숫자가 무려 7명이었지만, 상대가 편하게 강슛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 때부터 스리백 실험을 시작한 홍 감독은 스리백을 대회 본선에서 플랜A, 혹은 상대 맞춤 전략인 플랜B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전은 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스리백 전술에 대한 의문만 커진 경기가 돼버렸다.
신 교수는 홍 감독의 후방에 세 명의 중앙수비수를 배치하는 '스리백'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명보호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두 골씩 실점해 0-4로 참패했다.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에 열린 첫 경기였기에 기대가 컸으나, 전반 2차례, 후반 1차례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진 뒤 파라과이(2-0), 볼리비아(2-0), 가나(1-0)를 잇달아 제압했으나, 월드컵의 해 첫 평가전인 이날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코트디부아르는 '가상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둔 팀이다.
코트디부아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7위로 한국(22위)보다 15계단 아래다. 남아공은 60위다. 축구 팬들은 "37위인 코트디부아르에 0 대 4라니"라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점 장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노출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 조합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더 발전시킬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면 좋았겠지만, 패배를 통해 배울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일대일 경합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실점을 허용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약속했던 트랜지션(공수 전환) 부분은 잘 따라줬다"고 분석했다.
주장 손흥민은 "지금이 월드컵이 아니라는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월드컵이 아니어서 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가기 전에 이런 강한, 세계적인 팀에 있는 선수들한테서 개인적 능력 면에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팬들이 분명히 걱정하시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더 겸손하게, 당연히 피드백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홍 감독의 높은 연봉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홍 감독의 정확한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은 연봉이 약 18억~2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휘봉을 받아 1년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은 약 29억원 수준이었다.
협회가 홍 감독에게 '동등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벤투 전 감독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15억~18억원 선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국회에서 홍 감독의 연봉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개인 정보여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의 연봉과 관련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축구협회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몽규 회장에게 "홍명보 감독의 연봉, 얼마나 책정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그건 개인정보"라며 "그런 부분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외국인 감독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고 밝혔고 언론에서는 20억원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다. 비슷하냐?"고 재차 묻자 정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정감사 등에서도 홍 감독의 정확한 연봉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2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완패한 홍명보호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오는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