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리브영의 새 플래그십 매장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찾아 K뷰티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 명동에서 검증된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쇼핑 모델을 미국 매장에도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현장에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와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 등 주요 경영진도 동행했다. 올리브영이 올 상반기 미국 패서디나 1호점 개점을 앞둔 만큼 명동 매장에서 글로벌 고객 공략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에게 명동은 외국인 소비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상권이다. 지난해에만 188개 국적의 외국인이 명동 올리브영 매장을 찾았고 이 일대 매장 구매의 약 95%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왔다. CJ는 센트럴 명동 타운을 15년간 쌓아온 명동 상권 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글로벌 관광객의 구매 동선을 따라 매장을 둘러봤다. 색조 화장품 공간을 시작으로 식품과 건강식품, 건강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 마스크팩과 선케어 진열대, 계산 공간까지 차례로 점검했다. 특히 마스크팩 특화 공간인 ‘마스크 라이브러리’에선 오래 머물며 브랜드 육성 전략과 상품 구성 방식을 살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시장에서도 K뷰티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케어 특화 존에선 올리브영에서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린 브랜드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가 브랜드가 나올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분기별로 특정 브랜드를 집중 소개하는 ‘글로벌 브랜딩’ 공간에도 관심을 보였다. 방한 외국인의 소비 반응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향후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겠다는 설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가 이번 현장 점검에서 주목한 핵심은 고객 경험 설계다. 센트럴 명동 타운은 영·중·일 3개 국어 안내 서비스를 지원하고 22대의 유인 계산대를 배치했다. 상품 연출물에 QR코드를 넣어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연결하는 O2O 서비스도 갖췄다. CJ는 이런 운영 방식이 미국 현지 매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문은 CJ의 글로벌 사업 확대가 K콘텐츠와 K푸드를 넘어 K뷰티·웰니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CJ는 올리브영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수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직접 상품을 구매하며 센트럴 명동 타운의 1호 고객이 되기도 했다. 닥터지와 셀퓨전씨 선케어, 아렌시아 클렌저, 제로이드 크림, 딜라이트 프로젝트 간식, 바이오힐 보 크림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