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위기, AI는 더 발전하는데, 리더는 왜 더 흔들리는가

입력 2026-03-29 08:35
수정 2026-03-29 08:36


명상앱 마보는 내달 9일 기업 인사·교육 담당자를 위한 무료 온라인 웨비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딜로이트·BCG·맥킨지의 최신 리더십 연구를 토대로 AI 시대 리더십 교육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는 자리다.

딜 코리아가 리멤버를 통해 국내 기업 임원 2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2025)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판단력(31%)과 창의성(28%)이 1, 2위를 차지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될수록 오히려 '사람의 역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역설적인 현실을 가리킨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올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AI 도구를 동시에 관리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AI 인지 과부하'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AI 감독 역할이 높은 직원은 정보 과부하가 19% 더 심했고, 의사결정 오류와 이직 의도도 함께 올랐다.

딜로이트가 89개국 9천 명 이상의 리더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경영진의 60%가 AI를 의사결정에 쓰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한다고 답한 비율은 5%에 그쳤고, 맥킨지 역시 AI 시대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기술이 아닌 판단력, 공감, 신뢰 같은 '인간적 능력'을 꼽았다.

그렇다면 이 '인간적 능력'은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 주목받는 접근이 마음챙김 명상이다. 마음챙김은 주의력과 감정 조절을 직접 훈련하는 방법으로, 인지 과부하 상태에서 판단력을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구글은 명상 기반의 감성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의 집중력과 감정 회복력 향상을 보고했고, SAP은 명상 도입 6개월 만에 직원 집중력이 13.8% 올랐다. AI가 만드는 인지 과부하의 해법은 또 다른 AI가 아니라, 리더 자신의 주의력과 판단력을 회복하는 훈련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마보가 기업 리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내놓았다. 프로그램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디지털 환경에서 흩어진 주의력을 되찾는 '인지 주권 훈련', 화면에 묶여 무뎌진 오감을 깨우는 '감각 회복 훈련', 갈등 상황에서 내면의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해 명료하게 결정하는 '내면 거버넌스 훈련'이다.

유정은 대표는 "AI 교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금, 역설적으로 가장 부족한 건 리더 자신의 내면을 다루는 교육"이라며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판단력과 존재감은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보는 이미 삼성전자, SK텔레콤, 보건복지부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 마음챙김 교육을 제공하며 효과를 검증받은 바 있다.

내달 9일 웨비나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과 함께, 글로벌 리더십 교육 트렌드, AI가 바꾼 조직 내 의사결정 프로세스의 실제, 지금 기업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 교육이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줌(Zoom)으로 진행된다. 기업 인사·교육 담당자는 마보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