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경우 보복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등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체계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데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에 일관되게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등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목록인 '우선 지원 요구 목록(PURL)'을 거론했다. 한국이 이 틀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도 러시아의 보복 조치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힌 것이다.
경고 수위도 높였다. 루덴코 차관은 "이러한 경고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한국 간 관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러한 단계까지 밟아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을 향해서도 별도의 경고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일본이 러시아의 동아시아 국경에 위협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상응하는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루덴코 차관은 "현재 상황을 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일본의 추가 조치가 러시아 극동 국경에 대한 도전이나 위협으로 이어질 경우 우리의 방어 능력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