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물류동맥' 막힐라…후티 반군, 이란전쟁 참전

입력 2026-03-28 17:10
수정 2026-03-28 17:11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참전을 공식화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홍해 항로마저 흔들리게 되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예멘에서 자국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요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예멘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군사행동이 이뤄진 것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후티 측도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후티 매체 알마시라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적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이란과 레바논, 이라크, 팔레스타인의 이른바 저항전선을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표가 달성되고 저항전선에 대한 공격이 멈출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전은 이란의 무자헤딘(이슬람 성전사) 형제들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수행한 영웅적인 작전과 시기적으로 일치했다"며 미사일 발사가 이란 군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 조율 속에 이뤄졌음을 드러냈다.

후티의 참전은 이미 예고된 흐름이었다. 압둘 말리크 알후티 후티 지도자는 지난 26일 "예멘 인민으로서 우리는 의리에는 의리로 보답한다"며 "군사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 전개되면 지난 교전 때와 마찬가지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이번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이 이란 편에서 참전했지만, 후티는 그동안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미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태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물류 동맥으로 불리는 홍해까지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동 전선이 넓어질수록 물류 차질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겹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