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같은 달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됐으나,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정이 재조정됐다.
크렘린궁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문 날짜는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모두 5월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다자 외교 무대가 아닌 상황에서 중국이 두 정상을 같은 달에 맞이하는 첫 사례가 된다.
2016년 9월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항저우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동시에 중국을 찾은 적이 있으나 양자 회담 목적의 연쇄 방중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방중 시기가 겹치는 데 이란 전쟁이라는 우연적 요인이 작용했더라도 불안정해진 국제질서 속에서 중국이 주요 강대국과 소통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정은 중국·미국·러시아 간 추가적 대화의 중요성과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공동 책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스인훙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의 이익, 특히 러시아의 유럽 전쟁을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중러 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미국을 만족시키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댜오다밍 중국인민대 교수는 "방중 시기가 가까워 진 것은 중국의 의도적 계획보다 우연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의 외교적 입장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 교류는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