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모디 통화' 참여한 까닭은…'이례적 상황'

입력 2026-03-28 10:43
수정 2026-03-28 10:5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간 정상 전화 통화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4일 열린 미국과 인도 정상 통화에 머스크 CEO가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화에서는 중동의 고조되는 긴장 상황이 주로 논의됐다. 특히 세계 석유·가스 운송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군 통제 문제가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머스크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나 통화 참여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머스크의 통화 참여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모디 총리 측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필수적"이라며 "양국은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소통하기로 했다"고만 통화 취지를 밝혔다.

백악관도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산적인 대화였다"고만 전했다.

NYT는 전시 상황에서 두 정상 간 통화에 민간인이 함께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정상 간 통화에는 국가 안보 관련 논의가 포함되는 만큼 참석자가 엄격히 제한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에게 인도는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현재 인도 진출을 앞두고 정부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최근 수개월 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유세에 참여하며 '퍼스트 버디'라고 불릴 만큼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고, 2기 행정부에서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감세 법안 추진을 계기로 갈라진 뒤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공개 비판해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