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확전 우려에 투매 확산…3대지수 일제히 급락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6-03-28 07:25
수정 2026-03-28 07:29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제철 공장을 공습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내린 45,166.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8.31포인트(1.67%) 하락한 636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떨어진 20,948.36에 장을 닫았다.

전날 조정 국면(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진입한 나스닥에 이어 다우 지수도 이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S&P500 지수의 고점 대비 낙폭도 9%까지 확대됐다. 앞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시장의 투매는 확전 우려가 직접 촉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제철 공장 폭격에 더해 주말 사이 미군이 이란 하르그섬에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과 미 국방부가 지상군 1만 명을 중동에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피하고 보자는데 집중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최대 철강 공장 두 곳과 발전소, 민간 핵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며 "이스라엘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종전 협상을 조율 중이다. 이란의 역제안이 이날 백악관에 전달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장 마감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이번 주 이란과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발언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말보다 갈등이 실제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유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3% 넘게 급락한 가운데 금융과 통신서비스, 기술이 2% 이상 하락했다. 시가 총액 1조 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도 모두 하락해 메타와 아마존이 4%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낙폭이 25%를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반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업종만 1.87% 올랐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각각 1.62%, 3.36%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61포인트(13.16%) 오른 31.05를 기록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전 거래일 35.1%에서 22.7%로 낮아진 반면 동결 확률은 71.8%로 올라섰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