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내부총질 탓" 吳 "분리 선거해야"…'절尹' 이후 갈등 격화

입력 2026-03-27 17:37
수정 2026-03-28 01:01
6·3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3주 전 국민의힘이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한 이후 내부 갈등이 되레 커지는 모양새다. 예비후보들은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니며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다. 공천 잡음이 커지면서 당 지지율은 20% 아래로 추락했다. 장 대표도 절윤 결의문 발표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의 변화가 선거 막판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장 대표와 분리해 ‘오세훈만의 선거’를 치를 결심이 있는지 묻자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분리할 수밖에”라고 답했다.

당 대표가 ‘기피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모든 지역에는 장 대표가 오지 못할 것이다. 와서 도움이 되는 선거 지역이 단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5선 중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남 지역에도 일부 우리 당 후보가 빨간색 점퍼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뛰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4~26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장 대표가 취임한 이후 최저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27%로 같았다.

당 지도부는 ‘내부 총질’로 당 단합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26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는 “절윤 의지를 담은 결의문 등을 작성했는데도 당 지지율이 왜 계속 하락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는 후문이 나온다.

장 대표 인사를 둘러싼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막말 논란’을 빚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재임명한 것, 룸살롱 종업원을 폭행한 이력이 있는 코미디언 이혁재를 광역의원 비례 청년 오디션 본선 심사위원단에 포함시킨 것도 논란이다.

경기지사 후보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후보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유권자에게 “국민의힘이 유승민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면 유승민 카드가 현실이 된다”며 “중도층 표심이 곧 경기지사 선거 승패를 가른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