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와 물류비가 뛰면서 국내 식탁과 외식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종량제봉투는 물론 배달·포장 용기 등의 공급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닭(육계) 평균 가격은 지난 26일 기준 ㎏당 6616원으로 지난달 27일(6129원)보다 7.95%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 소고기 가격(갈비 100g 기준)도 4011원에서 4482원으로 올랐다. 수산물 가격 역시 평년가를 크게 웃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명태 가격은 지난 26일 한 마리 기준 4191원으로 평년(5년 평균) 대비 18.29% 올랐다. 오징어 가격도 평년보다 11.05% 높은 9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란 전쟁이 원재료와 물류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식탁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한 달 새 10% 넘게 뛰어 커피값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 등은 이달 주요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종량제봉투에 이어 배달·포장 용기 등의 공급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종량제봉투 등 각종 생활용품의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종량제봉투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일반 종량제봉투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59.5% 급증했다.
일회용 배달·포장 용품 가격도 오를 조짐이다. 서흥이앤팩 새로피엔엘 등 방산시장 내 주요 포장 용품 제조업체는 최근 일제히 가격 인상 공지를 올렸다. 서흥이앤팩은 “다음달부터 가격 조정과 일시적인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물가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3개월의 시차가 있다. 전문가들은 4~5월에 체감 물가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은이/맹진규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