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토큰도 저가 공세…중국, 美 사용량 추월

입력 2026-03-27 17:11
수정 2026-03-28 00:49
중국이 인공지능(AI) 핵심 자원으로 떠오른 ‘토큰’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량의 토큰을 얼마나 싸게 처리하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AI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AI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딥시크와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의 AI 모델은 올해 2월 이후 토큰 사용량 기준으로 미국 경쟁사를 계속 앞서고 있다. 2월 초 중국 제품의 토큰 사용량은 4조1900억 개로 미국의 3조6300억 개를 넘어섰다. 3월 중순에는 7조3600억 개로 미국의 2조9600억 개와 격차를 벌렸다.

토큰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처리하는 텍스트·코드·데이터의 기본 단위다. AI는 토큰화 과정을 통해 자연어를 수치화된 형태로 바꾸고, 이를 바탕으로 문맥을 이해하거나 다음 단어를 예측한다. 토큰이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이를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토큰 사용량은 특정 모델이 얼마나 널리 채택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소비한다. 예컨대 일반 챗봇이 책 한 권을 요약하는 데 약 3만 개 토큰이 필요하다면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코딩 작업에도 최대 2000만 개 토큰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토큰을 얼마나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지가 AI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기업이 내세우는 건 가격 경쟁력이다. 미니맥스와 문샷은 토큰 100만 개당 2~3달러를 부과한다. 반면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 소넷 4.5’는 같은 기준으로 약 15달러다. 가격 차이가 최대 여섯 배에 달하는 셈이다. 저렴한 에너지 비용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