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능해?'…이틀 만에 생긴 아파트 '엘리베이터' 비밀

입력 2026-03-28 09:00
수정 2026-03-28 10:05

현대건설이 인천 연수구 동춘동 ‘힐스테이트 송도 센터파크’에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엘리베이터를 시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아파트 현장에 모듈러 엘리베이터가 적용된 첫 사례다. 여야 의원이 공동 발의한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건설업계도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도 센터파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이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모듈러 엘리베이터는 주요 구조물과 설비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설치만 하는 시공 방식이다. 공사 기간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현장에 16인승용 고층·고속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데 걸린 기간은 이틀이다. 내년 5월 입주할 예정인 이 단지는 최고 26층, 625가구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작업 간소화로 조정·마감·시운전까지 한 달이면 가능해 일반 엘리베이터 시공보다 40일 정도 작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공동주택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10기 모두를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했을 때 최대 2개월의 공사 기간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현장 인력난과 각종 안전 규제 강화, 공사비 인상 등으로 건설업계는 모듈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경기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4층짜리 ‘스틸 모듈러 아파트’(801가구)를 건축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현대제철과 연구소 ‘H(모듈러)-랩’을 설립해 모듈러 주택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주택 공급이 시급한 정부도 모듈러 상용화에 적극적이다. 모듈러 공법은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과 비교해 공사 기간을 20~30%가량 단축할 수 있어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전년 대비 두 배를 웃도는 2000가구 이상의 모듈러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모듈러 주택의 장점인 짧은 공사 기간과 저렴한 공사비는 규모의 경제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본다. 모듈러 업체가 관련 설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 지원과 세제 혜택 등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