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실시되면서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2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0.2원이다. 전날보다 10.8원 오른 격이다. 같은 시각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10.5원 올라 1826.3원이다. 27일 0시를 기준으로 2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폭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가격 상한제로 유가가 오를 것을 대비해 저렴한 주유소를 찾거나 가격 변동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용한다. 1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난 13일 오피넷 이용량은 크게 늘었다. 시행 전날인 3월 12일 오피넷 앱 호출은 118만 4745건이었다. 시행 당일인 13일에는 약 48% 급증해 175만 8789건이었다.
서울의 경우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5.0원 올라 리터당 1862.6원이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14.6원 오른 1850.9원으로 집계됐다.
기름값은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하다 지난 25일 다시 올랐다. 이에 정부는 지난 13일 1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고, 27일에 2차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2차 최고가격제에 따르면 보통휘발유는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는 1923원, 실내 등유는 1530원이다. 1차 최고가격제보다 210원씩 올랐다.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상한선보다 약 100원가량 낮다. 정부가 가격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고 있어 급격한 가격 인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주유소에서는 제도 시행에 맞춰 재고 여유분이 있음에도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전날 대비 이날 오전 5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843개, 경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821개라고 밝혔다. 이에 “주유소들은 재고 소진 전 가격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주유소는 약 2주 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에 확보한 재고의 경우는 인상 전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