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악해온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본격 진입할 경우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올해 12월 출시 예정…256GB 시작가 346만원28일 관련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 시점은 올해 12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해당 제품이 당초 9월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출시 일정이 늦춰지는 배경으로는 완성도 문제가 꼽힌다. 애플이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주름을 완전히 없애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업계에선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정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가격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맥루머스는 256GB 모델 기준 예상 가격이 2320달러, 1TB 모델은 29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각각 약 346만원, 433만원 수준이다. 이는 아이폰17 프로 256GB 모델 가격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제품 형태를 둘러싼 관심도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처럼 세로로 접히는 방식보다는 화면을 가로로 넓게 펼치는 구조가 채택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글로벌 폴더블 점유율 30% 육박 전망…북미선 삼성 제치나
시장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31%, 애플 28%로 예상했다. 애플이 첫 진입만으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3%포인트 수준까지 좁힐 수 있다는 의미다. 전체 글로벌 폴더블 출하량 역시 애플의 시장 진입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약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시장에선 판도 변화 가능성이 더 크게 점쳐진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 첫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4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1%에서 올해 29%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 기반과 높은 브랜드 충성도가 신규 수요를 빠르게 끌어들일 것이란 분석이다.
게릿 슈니만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시장 진입은 북미 폴더블 시장 경쟁 구도를 빠르게 재편할 것"이라며 "삼성, 모토로라, 구글 등 기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상당한 경쟁 압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국내 폴더블 독주 삼성, 애플에 흔들릴까국내에서도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애플 선호층이 두터운 만큼 폴더블 아이폰이 실제 출시될 경우 반응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예상 디자인이 담긴 게시물을 두고 "나오면 무조건 산다", "1세대여도 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수 지드래곤이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점도 화제가 됐다. 반면 "애플, 삼성 부러웠구나", "갤럭시 따라 하는 느낌 든다"는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애플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한경닷컴이 옴디아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26.1%(360만대)로 2023년 24.6%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74.6%에서 71.7%(990만대)로 하락했다.
특히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4분기에는 애플 점유율이 41%까지 오르며 삼성전자 56%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애플이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지배력도 일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시장은 양강 구도가 뚜렷한 만큼, 한쪽의 부재가 곧 다른 한쪽의 독주로 이어지는 구조였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폴더블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해왔으나 이는 마땅한 대체재가 없었던 영향도 크다"며 "애플의 진입으로 선택지가 넓어지면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