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동안 8대 팔렸다…EV3에 밀린 車 단종설 돌더니 결국

입력 2026-03-29 10:57
수정 2026-03-29 10:59

저조한 판매량으로 '단종설'이 나돌던 니로의 전동화 모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EV'가 결국 단산된다. 기아는 순수 전기차 EV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동화에 적극 대응하고 니로는 하이브리드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니로EV를 단산한다. 정윤경 국내마케팅1팀 책임매니저는 지난 9일 열린 니로 부분변경 출시 간담회에서 "니로 EV는 단산했고 지금은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1~2월 니로EV의 판매량은 8대에 그쳤다.

저조한 판매량과 EV3의 인기에...결국니로EV는 국내에서 판매량이 저조했던 데다 기아의 동급 엔트리 순수 전기차 EV3가 출시돼 단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니로EV는 2018년 7월 나왔다. 출시 이후 가장 많이 팔린 때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2022년으로, 국내에서 9194대가 팔렸다. 하지만 그 뒤로 2023년 7161대, 2024년 1388대, 2025년 295대로 판매량이 계속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아의 소형 순수 전기 SUV EV3의 출시였다. 니로EV는 2022년 1회 충전 주행거리 401㎞, 새 플랫폼 기반의 차체 개선 등으로 확 달라진 상품성 개선을 이뤄 판매량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시장 중심이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옮겨가면서 니로EV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전기차 특화 편의 사양과 더 넓은 실내 공간 구현이 가능해지면서다. EV3는 2024년 7월 출시됐다.

E-GMP 장착된 EV 시리즈 중심 라인업 재편기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E-GMP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EV3·EV4·EV5·EV6·EV9과 PV5·PV7·PV9등 전기 승용 및 상용 라인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연 126만대로 제시했다.

목적기반차량(PBV)을 주력으로 생산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성 이보 플랜트를 PBV 전용 생산 공장으로 두고, 2027년 PV7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최초 PBV 모델 PV5는 지난달 3967대 팔려 현대차그룹 전체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PV5 카고가 전체 PV5 판매량의 91%를 차지하며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지 전용 전기차 모델 EV2를 공개하고 중국 BYD(비야디)의 돌핀 등의 저가 모델을 공략한다. EV2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1회 충전 시 유럽(WLTP) 기준 317㎞를 달릴 수 있다. 기아는 EV2의 가격을 BYD 동급 모델 대비 390유로(약 67만원)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