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해 발령한 시장경보 조치가 한 해 전보다 300건 이상 불어나면서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에 급등·과열 종목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5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총 3026건으로 전년 대비 302건(11%)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당시인 2020년(7930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경보는 신종 불공정 거래나 이상 급등에 대처하고 투자위험을 사전에 고지하는 제도다. 크게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등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주의 종목은 1일간 지정된다. 주가가 최근 5거래일간 60% 이상 상승하거나 15일간 100% 넘게 오르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중 주가가 급등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가 정지된다.
지난해 발령된 시장경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투자주의 2598건 △투자경고 395건 △투자위험 33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주의 지정 종목 중 투자경고 지정예고 유형이 772건(3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소수계좌 거래집중 유형이 494건(19%)으로 뒤를 이었다.
투자경고 지정 종목 중에선 단기(5일) 급등 지정 유형이 171건(4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단기 급등은 투자경고 지정예고(투자주의) 지정 후 당일 종가가 5일 전날 종가보다 60%이상 상승 및 최근 15일 중 최고가인 경우에 해당한다. 초장기상승·불건전 유형이 105건(27%)으로 전년보다 286% 급증했다.
투자위험 지정 종목에선 초단기(3일) 급등 지정 유형이 20건(6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초단기 급등은 투자경고 지정 후 당일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45% 이상 상승 및 최근 15일 중 최고가인 경우를 말한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는 1096건(68%) 지정됐다. 유형별로 보면 정치인(369건·23%)과 딥테크(191건·12%) 테마 관련 지정 비율이 높았다. 이어 가상화폐(148건·9%) 반도체(142건·9%) 2차전지(130건·8%) AI(116건·7%)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AI 등 딥테크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 랠리를 견인하면서 해당 종목 지정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시황 급변에 따라 거래소가 지난해 조회공시를 의뢰한 건수는 81건으로 전년 대비 35건 줄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견인한 경우가 많아, 조회공시 의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이중 테마주 비율은 64%(47건)였으며, 이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 관련 의뢰가 22건으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사의 답변 중 '중요 공시 없음'이 71%(58건)를 나타냈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폭이 완화되거나 소폭 하락 전환하며 안정세를 보여 단기 급등, 테마, 불건전 매매 등 투기적 거래로 인한 주가 과열을 예방하는 기능이 확인됐다"며 "조회공시의 경우 중요 공시 유무와는 무관하게 요구만으로도 주가 변동률의 진정 효과가 커 뇌동매매로 인한 주가 변동이 단기간에 안정돼 투자자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