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의 조언'이라더니…67만 조회수 영상은 '가짜'였다

입력 2026-03-27 08:19
수정 2026-03-27 08:26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얼굴을 무단 도용해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이 잘못된 건강 정보를 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기준 구독자 4만명의 유튜브 채널 '이국종 교수의 조언'은 이 병원장의 얼굴을 내걸고 "올바른 의학 지식과 현실적인 건강 관리 방법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한다"며 영상을 게재해 왔다.

지난 20일 개설된 이 채널은 일주일 만에 4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특히 지난 22일 업로드된 '심장마비가 혼자 있을 때 오면, 이 10초를 모르면 죽습니다'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67만5000회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심장마비 전조 증상 대응법으로 2초 간격으로 강하게 기침하기, 가슴 중앙 두드리기, 합곡혈 자극하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심근경색 증상이 있을 시 즉시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전한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이지만, 3만5000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고 댓글도 2000개가 넘었다.

또한 이 원장이 출연하거나 운영하는 채널이 아님에도 실제인 것처럼 연출한 사칭 채널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방부는 이 원장이 자신을 사칭한 유튜브 계정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 등의 조치를 한 상태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칭 및 허위 정보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되는 상황에서 플랫폼이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국종 교수의 조언'과 유사한 배너를 사용하는 또 다른 건강 채널은 지난해 9월 개설되어 19개의 영상을 올렸으나 조회수가 1000회를 넘지 못했다. 이 채널 역시 '이국종 교수의 조언' 영상과 동일한 포맷인 한 남성의 사진에 자막으로 설명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사칭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 해당 채널 게시판에는 "건강 지식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채널을 응원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