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 너무 예쁘다 했다"…서희건설 회장 법정 증언

입력 2026-03-26 18:19
수정 2026-03-26 18:44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귀금속을 전달받은 뒤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일이 없나”는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는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공판을 열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증인으로 신문했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부터 5월 사이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티파니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 총 1억3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제공하며 사위의 인사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사위는 같은 해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회장은 법정에서 2022년 3월 15일 김 여사를 만나 목걸이를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대통령 격에 맞는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액세서리를 준비했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액세서리가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해당 선물에 대해 “축하할 겸 보험적인 성격으로 줬다”며 “대통령이 되면 만날 수도 없는데 친분을 확실히 해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4월 8일 다시 만나 티파니 브로치를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일이 없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사위의 인사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또 특검이 “(김 여사는) 목걸이를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빌려드리는 거라고 얘기했나”라고 묻자, 이 회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약 한 달 뒤인 5월 20일에는 그라프 귀걸이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내가 연락했을 때 받을 정도는 돼야겠다고 걱정하는 마음에 한 번 더 만나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와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여러 차례 독대했다고도 진술했다. 당시 김 여사가 “사람들이 나를 너무 나쁘게 얘기해서 괴롭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가 “박 전 검사가 공직 생활을 잘하고 있나”라고 물어 사위 인사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느꼈다고 증언했다.

명품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2023년 7월 김 여사가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회장은 “그때 내가 준 선물을 돌려주면서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쓰다가 돌려준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빌려 쓴 것이라면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사용료를 낸 적이 없지 않나”고 묻자, 이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