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사진)를 둘러싼 이전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용인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산단 이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정부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하며 “반도체는 산업을 넘어 안보의 영역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이전 논의에 강하게 선을 그으며 “이전 논의 자체가 국가 전략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발대식에서는 이전 추진 시 예상되는 ‘5대 위험성’도 제시됐다. 기업 투자 지연과 인프라 공급 차질, 산업 생태계 약화, 글로벌 경쟁력 저하, 인력 유치 혼선 등이 핵심이다. 이들은 이전 논의가 현실화하면 반도체산업 전반에 걸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10대 결의문도 채택했다. 국가산단 이전 시도에 결사반대하고 원안 사수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국가산단을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핵심 거점이자 용인의 미래 성장축으로 규정했다. 정치적 공세에는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삼성전자는 용인에 380조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19년부터 120조원을 들여 인근에 반도체 단지를 짓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논란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라디오 방송에서 “기업이 전기가 많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김 장관 발언 이후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군)이 “(반도체 기업의) 새만금 이전이 국가 생존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했다.
청와대가 “클러스터 대상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전을 검토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선을 긋긴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전 주장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용인=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