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한·중 'AI·로봇 대표 선수' 대거 모인 까닭은

입력 2026-03-26 16:40
수정 2026-03-27 09:33


"청년 과학자 교류와 인재 공동 육성에 나서야 합니다." "자주 만나 토론하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26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 전시센터에 과학기술 부문 한·중 '대표 선수'들이 대거 모였다. 한국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가 주최한 '중관춘-한·중 과학기술 혁신 협력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KIC중국은 이날 한국연구재단,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등과 함께 '한·중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피지컬 AI는 기존 디지털 기반 AI를 넘어서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 차세대 전략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 모두 하드웨어와 센서, 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 역량과 대규모 응용 시장,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 각각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덕분에 양국이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

이날 한·중을 대표해 참석한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들은 AI와 로봇 분야에서 양국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과 정상 회담으로 한중 관계의 협력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며 "양국 교류 협력 확대를 위해 자주 만나 토론하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린신 중국과학기술부 부부장은 "양국 학자들이 AI 발전과 국제 표준, 규칙 연계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인적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해야 한다"며 청년 과학자 교류와 청년 인재 공동육성 등을 제안했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산업의 대량 생산과 산업 응용 확대를 강조했다. 핵심 부품과 특수 소재 공급망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양국이 특수 소재와 핵심 부품, 로봇 응용 분야에서 높은 협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패널 토론에선 AI와 로봇 기술 융합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필요성, 산업 현장 적용 사례, 양국 간 협력 전략 등이 자유롭게 논의됐다.

이날 포럼 인근에선 한·중 피지컬 AI 관련 기업 12곳의 기술 전시를 진행했다. 각 기업은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물류, AI 기반 협동 로봇, 지능형 제조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선보였다.



KIC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중관촌지우연구원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를 연결하는 상시 교류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국 기업과 연구기관의 공동연구도 진행될 계획이다.

KIC중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관이다. 2022년부터 한국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중관춘 포럼 내 동시 포럼을 주최하면서 한·중 과학기술 교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