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400선 후퇴…'터보퀀트' 충격에 삼전닉스 급락

입력 2026-03-26 16:11
수정 2026-03-26 17:24

코스피지수가 26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 3% 넘게 급락해 5400선으로 밀렸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진 상황 속 구글이 선보인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에 반도체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으로 장을 마쳤다. 0.85%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장에 3%대까지 낙폭을 키운 이후 추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1110억원과 33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이 3조586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는 강세로 마감했으나, 이후 이란 측이 협상을 부인하면서 국내 증시에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발동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향후 몇 주 내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말과 다른 행동으로 인해 시장에는 경계 심리가 잔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가 동반 급락하면서 지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선보인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를 반도체주에 악재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7.77%) 삼성물산(-3.81%) LG에너지솔루션(-2.41%) HD현대중공업(-2.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현대차(-2.2%) 기아(-2.03%) 두산에너빌리티(-1.66%) 등이 내린 반면 KB금융(1.87%) 등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5로 마감했다. 보합권으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0.85%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전 10시47분께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해 오후장에 2% 가까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07억원과 134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48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펩트론(-8.37%) 레인보우로보틱스(-7.77%) 원익IPS(-6.83%) 리노공업(-4.0%) 에코프로(-3.5%) 리가켐바이오(-3.28%) HLB(-2.44%) 에코프로비엠(-2.02%) 등이 내린 반면 보로노이(5.33%) 에이비엘바이오(4.41%) 삼천당제약(3.86%) 등이 올랐다.

코오롱티슈진(17.11%)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알테오젠(6.28%)도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3원 오른 150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