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부동산 영끌 후폭풍…2030 고위험 가구 급증

입력 2026-03-26 16:06
수정 2026-03-26 16:24

주식 투자와 주택 구입을 위해 빚을 내는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청년층 고위험 가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고위험가구 45만9000가구 중 20∼3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6%를 기록한 2020년보다 12.3%포인트 급증했다.

고위험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대비부채비율(DTA)이 100%를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청년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도 최근 5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청년 고위험가구가 진 금융부채는 2020년 3월 134(2017년 3월 부채규모=100)에서 지난해 3월 318로 약 2.4배로 급증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층 가구가 주택 구입, 주식 투자를 위해 부채 차입에 나서면서 다른 연령층보다 청년층 고위험가구의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고위험가구 수와 금융 부채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기준 고위험가구 수는 45만9000가구로, 1년 전인 2024년 3월(38만6000가구) 대비 약 19% 늘었다.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고위험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2%에서 4.0%로 0.8%포인트 증가했다. 2024년 4월 이후 지방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진데다 가계 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한은 측은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