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기구가 현장을 떠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 지방 이전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사는 부득이하게 수도권과 서울에 집중된 게 현실인데 감독하는 자들이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우스울 것 같다”는 표현까지 쓰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금융위원회는 물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과 함께 금감원 역시 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지방 이전이) 공식화돼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금융감독기구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미션은 금융회사와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투명하게 관리·감독하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감원 지방 이전설을 일축한 것입니다.
이 원장은 내부적으로도 "지방 이전이 논의된 바 없다"고 임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금감원은 원주로 이전한다는 설이 돌았습니다. 내부 분위기는 적잖이 술렁였다고 합니다. 일부 직원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원주행 KTX 첫차 시간까지 찾아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울역에서 원주행 첫차가 오전 8시57분에 출발하는데, 사실상 출퇴근이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동요가 있었다"며 "결혼을 앞둔 직원들은 '거주지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고민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에 대한 정부 내 신뢰가 두터운 만큼, 주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금감원 목소리에도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지방 이전 국면에서도 비슷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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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김수현 기자 mwise@hankyung.com